깐짜나부리(กาญจนบุรี)는 방콕 인근의 작은 도시로 콰이강(매남 캐우, แม่น้ำแคว)의 옆에 있다. 영화 [콰이강의 다리]의 배경지로도 유명하다.

콰이강의 다리는 오늘날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는 명소가 되었다. 본래 콰이강의 다리는 죽음의 철도(혹은 버마 철도)의 건설과정의 일부이다. 연합군 생존자들의 증언에 바탕을 둔 영화가 유명해지면서 이 곳 또한 덩달아 유명해진 것이다.

관광명소가 된 콰이강의 다리

2차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은 연합군의 해군력에 의해 버마전장으로 통하는 해상보급로를 차단당한다. 이에 일본군은 태국과 버마를 잇는 철도 건설을 강행한다. 이 건설공사에 18만명의 아시아 노동자와 10만명의 연합군 전쟁포로가 강제로 투입되었다. 이 과정에서 가혹한 강제노동과 영양실조, 질병이 원인이 되어 9만명의 아시아 노동자와 1만6천명의 연합군 전쟁포로가 사망하였다. 괜히 죽음의 철도라고 불리우는 것이 아니다.

영화 <콰이강의 다리>의 한 장면. ⓒ Columbia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죽음의 철도 구간. License : GNU/FDL

내가 방문했던 탐 크라쌔의 철도구간은 거친 절벽을 깎아 건설이 되었는데 수많은 사람들이 사고와 질병으로 죽었다고 한다. 이 마을에 전해지는 이야기로는 전쟁이 끝난 후에도 죽은 원혼들이 밤마다 망치를 두드리는 소리와 절벽을 파내는 소리 때문에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고 한다. 이 소리는 인근의 동굴에 불상을 모시고 원혼들을 달랜 후에야 없어졌다고 한다. 잔혹했던 역사에 인간의 죄책감이 더해져 하나의 현대판 설화가 만들어진 것이다.

험난한 탐 크라쌔의 철도구간

깐짜나부리에는 죽음의 철도를 건설하다가 사망한 연합군 포로들을 기리기 위한 묘지가 있다. 철도 건설 중 사망한 영국, 호주, 네덜란드, 미국, 캐나다 군인들의 유해가 안장되어 있는 곳이다. 내가 방문하였을 때에는 참전용사인지는 모르겠지만, 한 백발의 노인이 묘지를 거닐며 기도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묘지 옆에는 죽음의 철도 박물관이 있다. 죽음의 철도를 건설하게 된 역사적 배경과 건설과정, 포로들의 생활환경 등을 상세하게 다루고 있으니 깐짜나부리를 방문하는 여행자에게는 꼭 추천하고 싶다. 이 곳에서는 죽음의 철도를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를 상영해준다. 기적소리를 내며 죽음의 철도 위를 달리는 기차의 모습과 이제는 노인이 된 아시아 노동자와 연합군 포로들이 오버랩되며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인상 깊었다. 다시는 이런 잔혹한 역사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

깐짜나부리 전쟁묘지 입구


깐짜나부리 전쟁묘지 전경


호주의 참전용사들이 헌화를 하고 간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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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엘체 2008/12/20 03:4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저것이 바로 그 콰이강의 다리군요.

  2. BlogIcon 박기동 2012/01/11 08:2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호랑이는 죽으면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으면 이름을 남긴다

  3. BlogIcon 이청용 2012/01/12 10:4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빈 수레가 요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