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프트4데드(Left4Dead)]는 데모버젼이 공개되었을 때부터 즐겨왔는데 리뷰 쓸 기회를 놓쳤던 게임이다. 최근에 이와 유사한 협동 FPS인 [킬링 플로어(Killing Floor)]가 출시되어 게이머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으므로 두 게임을 비교하며 소개하겠다.

그래픽 & 캐릭터 움직임

레프트4데드 : 밸브(Valve)사의 야심작답게 좋은 그래픽을 보여준다. [하프라이프 2(Half Life 2)], [팀포트리스 2(Team Fortress 2)] 등에 사용된 소스 엔진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좋은 그래픽에 비해 시스템 요구사양이 높지 않다. 캐릭터들의 움직임은 매우 자연스럽고 다양하며 생동감이 넘친다. 빛과 어둠의 적절한 배합과 밀실을 활용한 액션에서 마치 공포영화를 보는 것 같은 긴장감을 느끼게 해준다.

킬링 플로어 : [언리얼(Unreal)]의 모드게임으로 시작했다가 인기를 얻어 상용화된 게임이다. 제작사인 트립와이어 인터랙티브(Tripwire Interactive)는 게임엔진 구매비용 때문에 언리얼 3 대신 언리얼 2.5 엔진을 채용했고, 상용화 하면서 그래픽과 캐릭터 움직임 등을 보강하였다. 그러나 [레프트4데드]에 비해서는 품질이 떨어진다. 게임의 분위기를 해칠 정도로 안 좋은 것은 아니지만, 텍스쳐가 다소 투박하고 괴물의 움직임이 어색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래픽으로 표현되는 잔인성의 수위는 [레프트4데드]에 비해 높다.

무기 & 타격감

레프트4데드 : 총기류와 폭탄으로 좀비를 죽일 때, 좀비의 팔다리가 잘리고 터져나가기도 하는 등의 효과를 보여준다. 그러나 이런 효과를 보여줄 때에 사운드가 빈약해서 비현실적인 느낌이 들 때가 많다. 이런 점은 타격감에서 감점의 요인이 된다. 또한 무기가 다양하지 않은 것은 게임 출시 이후부터 줄곧 지적되어 온 문제이다.

킬링 플로어 : 칼, 전기톱, 권총, 장총, 로켓포, 화염방사기 등 다양한 무기가 등장한다. 무기의 타격감 또한 [레프트4데드]에 비해 만족스럽다. 특히, 칼이나 도끼로 괴물의 신체를 절단할 때의 효과음이 아주 통쾌하다. 무기가 다양하고 타격감이 뛰어난 것은 [킬링 플로어]의 큰 장점이다.

게임 진행방식

레프트4데드 : [레프트4데드]의 게임 진행방식은 게이머 4명이 정해진 시나리오를 클리어하는 협동모드, 4명씩 두 팀으로 나뉘어 인간 대 좀비의 대결을 펼치는 대결모드, 정해진 스테이지를 최대한 오랫동안 버텨내 기록을 세우는 생존모드로 나뉜다. 다양한 게임 진행방식과 스테이지를 가지고 있지만, 게임이 출시되고 시간이 많이 흘렀기 때문에 게이머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서는 더 보강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킬링 플로어 : [킬링플로어]에는 게이머 6명이 게임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는 협동모드만 있다. [레프트4데드]처럼 게임 진행방식이 다양하지 않다는 것은 매우 아쉽다. 협동모드만 놓고 비교하면 [레프트4데드]가 웨이포인트를 하나씩 지나면서 앞으로 계속 진행해가는 선형적인 방식인 반면, [킬링 플로어]는 하나의 큰 스테이지 안을 돌면서 한 차례씩 몰려오는 괴물 무리를 물리치는 웨이브 방식이다. 한 차례씩 괴물 무리를 물리칠 때마다 무기상점이 열려 중간에 무기를 보충할 수 있으며, 중간의 무기구입 시간이 끝나면 다음 차례의 괴물 무리가 나타난다.

협동 플레이

레프트4데드 : [레프트4데드]는 한 명이 아무리 게임을 잘해도 클리어할 수 없다. 개인의 실력과 무관하게 특수좀비들에게 공격을 받으면 대부분의 경우 조종할 수 없는 무력화 상태에 빠지며, 동료의 도움을 받아야지만이 정상적인 상태로 회복할 수 있다. 한마디로 게임방식 자체가 동료의 도움 없이는 진행이 불가능하다. [레프트4데드]에서 게이머들은 생존하기 위해 협동할 수 밖에 없다.

킬링 플로어 : [레프트4데드]처럼 게이머가 공격을 받았을 때에 무력화되는 경우는 없다. 그렇다고 해서 협동하지 않고 진행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괴물의 공격을 받았을 때 화면에 피가 튀며 흔들거려 괴물의 위치조차 파악하기 힘들므로 주변 동료의 도움이 필요하며, 다른 동료들이 전투를 하는 동안 반대편의 문을 용접하여 차단하는 등의 협동 플레이가 필요하다. 특히 게임의 난이도가 하드(Hard)나 자살적인 수준(Suicidal)에 이르면 직업의 배분과 협동은 더욱 중요해진다. [킬링 플로어]는 [레프트4데드]에 비해 개인의 기량을 뽐낼 여지가 좀 더 있으나, 다른 방식의 협동이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캐릭터

레프트4데드 : 좀비를 선택하여 플레이할 수 있다는 것은 [레프트4데드]만의 장점이다. 먼 거리에서 혀를 감아 플레이어를 끌어당기는 스모커, 토사물을 뱉어내는 부머 등 다양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좀비를 플레이할 수 있다. 반면에, 인간 캐릭터는 외양만 다를뿐 동일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 점이 매우 아쉽다.

킬링 플로어 : 게이머가 선택할 수 있는 인간 캐릭터의 직업이 세분화되어 다양한 플레이가 가능하다. 근접전에 특화된 광전사(Berserker), 화염방사기에 특화된 파이어버그(Firebug) 등 직업마다 독특한 특징을 갖고 있다. 게이머들이 괴물 무리로부터 살아남으려면 직업 구성을 적절하게 배분할 필요가 있다. 각 직업과 상관없이 사용하는 기술에 따라 레벨업을 하는 방식이라서 직업을 키우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좀비 vs 괴물

레프트4데드 : [28주 후(28 weeks later)](2007)로 대표되는 신개념 좀비영화에 영향을 받아 대부분의 좀비들이 빠른 속도로 달려다닌다. 일반 좀비들이 생전의 직업(?)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킬링 플로어 : 킬링 플로어의 적들은 좀비가 아니라 생체실험을 통해 탄생된 괴물들이다. 일반 괴물들의 움직임은 매우 느리며, 일부의 괴물들은 점프를 하거나 투명한 채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모두 헐벗은 모습이라서 멀리서 몰려오는 괴물들의 무리를 보면 살색군단처럼 보인다. 괴물들의 외양이 획일적인 것이 단점이다.

끝마치며

두 게임 모두 나름대로의 독특한 재미를 가지고 있으며, 할 만한 가치가 있다.

[레프트4데드]가 출시 이전부터 막대한 광고비를 쏟아부어 홍보를 했던 반면, 킬링 플로어는 조용히 출시되어 게이머들의 입소문을 통해 인기를 얻기 시작해 스팀 판매순위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두 게임 모두 협동플레이가 게임의 주된 컨텐츠이기 때문에 한 번 클리어했던 스테이지는 쉽게 질리는 경향이 있다. 지속적인 인기를 얻기 위해서는 추가 컨텐츠의 공급이 절실하다. 이런 면에서 [킬링 플로어]가 출시와 동시에 SDK를 공개한 것은 매우 잘 한 일이며, [레프트4데드]도 늦게나마 SDK의 베타버젼을 공개한 것은 잘 한 일이다. 앞으로 두 게임의 향방은 게임사의 추가 컨텐츠와 유저 제작 컨텐츠가 얼마나 공급되느냐에 달려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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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2009/05/31 07:3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개인적으론 레포데보단... 킬플이 더 재밌더라구요 :D 레포데는 협동모드에서 4명이 제한이라 (...)

  2. 2009/05/31 18:3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좋은 분석 잘 일고 갑니다ㅋ 공감이 많이 가네요

  3. 벨브망해라 2009/06/02 13:0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벨브사의 야심작은 6개월만에 벌써 2를 맞이했답니다. ㅎㅎ;;

    환율크리때 비싸게 산 사람 좆망했뜸

    • BlogIcon guybrush 2009/06/04 14:43  address  modify / delete

      레포데2의 소식을 듣고 게임 플레이 영상을 보았는데, 달라진 게 거의 없더군요. 그럴 거면 왜 속편으로 냈는지 모르겠습니다. 동영상을 처음 봤을 때 상당히 당황스러웠습니다.

  4. 네로 2009/06/18 23:1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좋은분석 잘읽고갑니다 공감이많이가네요 킬링플로어는안해봤지만 ㅎㅎ 해볼려고요

  5. BlogIcon 김준택 2009/07/09 18:4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저 킬링플로어 지우고 레포데 받앗는데... 안되나?

  6. asd 2009/07/09 23:5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킬링플로어가 훨재밋던데 ㅠ

  7. rgtreg 2009/07/27 23:1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난 구체적으로 레4가 나은대 요즘 레프트4데드 2 데모 동영상 보니까 실망햇다..
    근대 킬링은 여려멍이 멀티로 할수잇는대 싱글하면 혼자 해쳐나가기 때문에 외롭다...
    뭐 여러 명이 같이 할수잇으나 그 수만큼 무리가 늘어난다는거.. 피방에서 애들이랑 해밧는대 4명 더들어와서 전쟁 햇다. 3명 죽고 아오

  8. BlogIcon 송명훈 2009/08/18 19:1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전 킬링플로어가 더 재미있는,,
    킬링플로어2.5 할려고 언토2004 샀었으니..크크

    • BlogIcon guybrush 2009/08/19 17:28  address  modify / delete

      킬링플로어 모드를 하기 위해서 언토2004를 살 정도면 원조 팬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ㅎㅎ

  9. 밸브망해라 2009/08/28 15:3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레포데2 살꺼지만
    돈 아깝네여
    별 차이 없는데

    그냥 업데이트 한 번 해주면 될 것을
    2로 만들어서
    4~5만원에 사네요 ㅋ

    • BlogIcon guybrush 2009/08/29 17:45  address  modify / delete

      게임의 내용을 보면 역시 업데이트 수준으로 밖에 안 보입니다. DLC로 싸게 팔면 좋을텐데 밸브에서는 다르게 이야기하네요.

  10. gma 2009/10/03 11:3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둘다재밋네요 ㄷㄷ

  11. 순대짭짭 2009/10/27 22:5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킬링 플로어 약간 무섭습니다 ㅎㅎ 레포데한달넘게햇는데요 질려서해봣는데
    재미있어요 ㅎ

    • BlogIcon guybrush 2009/10/28 14:22  address  modify / delete

      킬링 플로어는 어두컴컴한 데에다가 붉은 색 조명을 잘 써서 분위기가 좀 무섭기도 하죠.

  12. 쥬타 2010/01/12 07:0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킬링플로어 좀비가 느리다는 것은 좀 그렇네요. 확실히 클롯이란 좀비와/스토커/사이렌 몇몇좀비는 느리지만 스크레이크/고어패스트/플레쉬파운드/페트리아크(보스) 이렇게는 속도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빠릅니다. 그리고 저 넷은 무빙샷도 하죠. 플레이어가 도망가도 맞습니다. 오면서 때리기 때문이죠.

    • BlogIcon guybrush 2010/01/15 02:46  address  modify / delete

      스크레이크는 근접했을 때 점프하는 것 때문에 이동속도가 빠르다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고어페스트는 칼 들고 뛰면 도망갈 수 있을 정도라서 아주 빠르지는 않습니다. 플레쉬파운드는 흥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동속도가 느리구요. 이 점을 이용해 원거리에서 머리를 집중 사격하면 쉽게 처치할 수 있죠. 페트리아크는 보스라서 게임 마지막에 단 한 번 밖에 등장하지 않아서 제외하겠습니다.

      여기서는 [레프트 4 데드]에 등장하는 일반적인 좀비들의 이동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점을 이야기한 것이었습니다.

  13. 하르켈_리쥴 2010/01/26 12:1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제 친구가 게패 받아서 해본 소감이 레포데가 킬플보다는 좀더 협동심이 필요한데
    어째 멀티플레이를 하면 킬플쪽이 치료도 해주고 돈도 나눠주는 식으로 더 친절하다고
    하더군요. 레포데 멀티 하는 사람들이 도대체 어떻길래...?

    • BlogIcon guybrush 2010/01/29 06:39  address  modify / delete

      그건 게임의 차이라기보다는 게임 플레이어 태도의 차이겠죠. [레프트 4 데드]에도 친절한 사람은 많거든요.

  14. 2010/05/07 15:3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킬플은 100명이서도 할수있다고 알고있는데요. 데디케이트 서버로요. 최대 54명이 같이하는것도 봤습니다만..;

    • BlogIcon guybrush 2010/05/09 05:10  address  modify / delete

      100명이서 할 수도 있긴 합니다만, 재미가 없어서 안 하는 겁니다. 100명이서 하면 상점에 같이 들어가기도 힘들죠. [킬링 플로어]는 기본설정인 6명이서 하는 게 가장 낫다고 생각해요.

  15. 2010/06/29 22:0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음 잘알았습니다
    정리가 잘되어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