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게임과 인터넷을 좋아한다.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태국을 여행하면서 여러 PC방에 가보았는데 게임 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여행자들은 대부분 여행자숙소 근처의 PC방을 찾는다. 이런 곳은 거의 여행자들만 있기 때문에 게임을 하는 사람이 없다. 사진 인쇄나 인터넷 전화 등 여행자들을 위한 서비스에 특화된 곳으로, 점원 또한 영어에 능숙하기 때문에 여행자들이 주로 애용한다. 반면에 태국인들이 이용하는 PC방은 이런 서비스가 없다. 그 대신 게임을 할 수 있는 꽤 괜찮은 사양의 PC를 갖추고 있다. 이 글에서는 태국의 현지인들이 찾는 이런 PC방들을 기준으로 이야기하겠다.
태국의 PC방은 건물 내부의 구조적인 면에서는 한국과 동일하다. 단, 가구, 실내장식 등의 인테리어는 한국보다 떨어진다. 요금제를 보자면 일반적으로 후불식인 한국과 달리 선불식(동전 주입식)을 채택한 곳이 많다. 요금은 한 시간에 15~20밧(약 600~800원) 정도로 저렴하다. 부수적인 시설로 한국처럼 유리문으로 된 냉장고가 비치되어 있는 곳도 있어서 음료수나 간단한 먹거리들을 살 수 있다. 어떤 PC방에서는 손님이 근처의 식당에서 태국식 볶음밥인 카우팟을 주문해 PC 앞에 앉아 게임을 하면서 먹기도 하였다.
태국 PC방의 이용자들은 게임을 많이 하는데 그 대부분이 한국산 게임이었다. 한국에서도 익히 알려진 게임들로 [스페셜 포스], [서든 어택], [겟 앰프드], [오디션] 등을 볼 수 있었다. 온라인 RPG도 많이 하는데 내가 한국 온라인 RPG를 안 하는 관계로 제목은 모르겠다. 비한국산 게임으로는 [카운터 스트라이크]를 자주 볼 수 있었고, 한 PC방에서는 이례적으로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를 본 적도 있다. 전체적으로 보자면 태국 PC방 이용자들이 즐기는 대부분의 게임은 한국산이었다.
나는 가끔 그들과 대화를 나누었다. 하루는 노트북으로 [겟 앰프드]를 열심히 즐기던 게스트하우스 주인집 아들과 이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게임 재밌어요?" 내가 물었다.
"네, 재밌어요. 이거 한국 게임인데 한국에서 왔으니 이 게임 해봤겠네요?" 그는 게임에 열중하느라 화면에 시선을 고정한 채 대답한다.
"아뇨. 안 해봤는데요. 이 게임은 주로 초딩..."
"한국에서도 인기 많죠?"
"네, 인기야 많죠."
"한국게임은 정말 재밌어요. 한 번 해볼래요?"
"이 게임은 처음 해보는 건데, 한 번 도전해 보죠(후훗, 내가 게임 좀 합니다)."
그러나 나는 다른 유저에게 공격 받아 허무하게 죽는다. 화면에 '555555'라는 채팅말이 날아온다. 5는 태국어에서 '하'라고 읽기 때문에 '하하하하하하'가 된다. 한국어로 번역하자면 'ㅋㅋㅋㅋㅋㅋ'가 되겠다.
"에이, 뭐야? 한국사람이 한국게임도 잘 못하네."
"-_-;"
그 친구를 비롯하여 태국의 여러 젊은이들이 이야기하길 한국게임은 태국에서 꽤 인기가 많다고 한다. 한국은 온라인 게임이 발달한 데다가 게임회사들이 포화된 국내시장을 떠나 해외진출 시도를 많이 하기 때문에 이해가 되는 이야기이다. 무엇보다 한국게임이 그들에게도 재밌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2009년 초반, 내가 태국에 체류하면서 본 바로는 게임 뿐만 아니라 한국의 가요(원더걸스, 슈퍼 쥬니어, 비 등), 드라마(대장금, 이산 등), 쇼 프로그램(X맨, 스타킹 등) 등 대중문화 전체가 큰 인기를 얻고 있었다. 태국의 한국 대중문화 인기에 대해서는 따로 글을 쓰도록 하겠다. '우리나라 만세'식의 폐쇄적인 관점이 아니라 태국 내에 퍼지고 있거나 이미 널리 퍼져 있는 한국, 중국, 일본, 서구문화를 동등한 위치에 놓고 생각한 바를 정리하는 형식이 될 것이다.

한국 게임이라 해도 서버는 현지서버를 사용하겠죠? 외국인과 같은 서버에서 게임하는 것도 재미있는데 그게 참 아쉬워요. Urban Terror라는 게임이 있는데 주로 인본인들과 네덜란드인과 게임을 했었지요.
다음 글이 기대되네요.
한국과 별도의 서비스를 하고 있기 때문에 현지에 따로 서버가 있을 것이라 추측합니다. 게임 클라이언트도 현지화되어 태국어로 구성되어 있더라구요.
해외에서 선전하는 국산게임들 보니 뿌듯하네요.
//언제 한번 태국으로 떠나볼까 합니다.
태국, 여러 모로 참 재밌는 나라입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태국에 꼭 가보고 싶네요.
겟앰프드가 우리나라 게임이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거 우리나라 게임회사 윈디소프트가 일본 사이버스텝 회사로부터 사온 겁니다...
겟앰프드2도 얼마전에 또 샀죠..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겟앰프드 1편은 일본의 사이버스텝이 한국의 윈디소프트와 공동으로 개발했더군요. 게임의 라이센스 소유를 고려하면 일본게임으로 보는 게 맞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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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감사의 말씀을 매우 짧은 주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