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재는 태국에서 보았던 여러 나라의 모습에 대한 짧은 생각을 4부로 나누어서 담을 예정이다. 두 차례에 걸쳐 삼 개월이라는 길지 않은 체류기간 동안 여행자의 입장에서 보고 들은 것을 바탕으로 한다. 그렇기 때문에 심도 깊은 성찰이 될 수 없음을 미리 밝힌다. 단지 다른 사람들과의 소통을 통해 오류를 고침으로써 생각의 폭을 넓히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한다. 반대되는 생각이 있으면 거침없이 댓글이나 트랙백을 남겨주기 바란다.

태국이라는 나라는 흔히 말해 관광으로 먹고 산다고 한다. 그만큼 외국인의 유입이 많은 나라이다. 번화가 뿐만 아니라 비교적 한적한 시골마을에까지 외국인이 드나든다. 오랜 세월 그래온 만큼 외국인에 대한 반감이 거의 없기도 하다. 그만큼 다양한 문화가 유입되는 나라이기도 하다. 나 또한 그런 외국인의 한 사람으로서 태국에 잠시 체류했었는데 그 때 보고 느낀 것을 글로 옮기고자 한다. 첫번째는 우리나라 한국에 대해서이다.


1. 한국 대중문화의 인기

태국에서 한국 대중문화는 최근 몇 년 사이에 인기를 끌었다. 드라마, 쇼 프로그램, 영화, 가요 등 대중문화 전반에 걸쳐 인기가 많다. 내가 태국을 방문했던 기간에는 사극 '이산'과 쇼 프로그램 '스타킹', '엑스맨' 등이 TV에서 방영되었다. 대중가수로는 비, 원더걸스, 슈퍼쥬니어 등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명했다. 특히, 원더걸스의 '노바디'는 여행기간 중 지겨울 정도로 들었는데 TV 음악방송에서만 나오는게 아니라 핸드폰 벨소리로도 애용되어 거의 매일 들렸다. 이러한 한국 대중문화는 TV에서 소개할 때 한국에서 왔다는 것을 언급하기 때문에 태국인들은 한국에서 수입된 것임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

한국 대중문화의 인기 탓으로 한국인을 보는 시선이 호의적이다. 한국남자는 멋지고 친절하며, 여자는 아름답고 사랑스럽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인이 헐리우드의 대중문화를 소비하면서 서양에 대한 환상을 키우는 것처럼 태국인 또한 한국 대중문화를 소비하면서 한국에 대한 환상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또한 태국에서는 하얀 피부를 아름다움의 첫째 조건으로 여기는 풍조가 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피부가 하얀 한국인을 부러워한다. 서양인도 피부가 하얗지만 신체조건이나 문화적인 차이가 크기 때문에 요즘은 같은 동양인인 한국이나 일본을 더 동경한다. 흰 피부색 선호풍조에 대중문화의 인기까지 더해져서 한국과 한국인은 요즘 인기가 많다.

2. 한국 제품과 관광객

한국 대중문화의 인기가 한국인을 멋져 보이게 만들었다면, 한국 제품의 판매와 관광객의 증가는 태국인 사이에 한국이 부유하다는 인식을 심어 주었다.

태국에서 한국상표인 삼성과 LG의 전자제품을 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전자제품 외에도 화장품 등의 생활용품도 잘 팔린다. 기업의 노력과 품질의 우수성 때문이겠지만 한국 대중문화의 인기에 힘입은 바도 적지 않다고 본다. 어쨌든 한국산 제품의 확산은 한국에 대한 우호적인 감정을 동반할 수 밖에 없다. 또한, 태국에서는 만들지 못 하는 물건을 생산하니까 태국보다 기술력이 뛰어나다는 인식이 자연스럽게 생겼다.

한국 관광객에 대해 말하자면 돈을 잘 쓰는 걸로 유명하다. 한국 관광객(주로 패키지 관광상품으로 태국에 여행 오는 중장년층)의 소비풍조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글이 너무 길어지므로 그냥 이렇게만 언급하겠다.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돈을 잘 쓴다. 한국 관광객은 돈을 잘 쓰기 때문에 태국인이 보았을 때에는 '한국인은 부유하구나.'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


3. 한국이라는 소비상품

한국의 대중문화와 전자제품, 관광객이 만든 한국의 이미지를 짧게 정리하자면 '한국은 멋지고 돈 많은 나라'이다. 그래서 태국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한국 대중문화가 하나의 고급스런 문화로 인식되고 있다. 경제력 있는 중산층이나 부유층의 젊은이들은 이런 이미지를 가지고 한국(주로 서울)에 직접 방문하기도 한다. 한국에 다녀온 소감을 물으면 하나같이 '서울은 너무 멋진 도시이고, 한국의 젊은이들은 미남 미녀가 많다.'고 한다. 그들에게 한국과 관련된 문화와 제품을 소비하는 것은 태국에서도 자랑할만한 세련된 고급문화로 보인다.

마치며

2편에서는 일본에 대해서 다룰 예정이다. 한국문화와 제품이 새로운 인기문화로 부상하고 있는 반면, 일본문화와 제품은 이미 오래 전부터 태국사회에 정착하여 소비되고 있다. 범위와 영향력을 따지자면 한국의 위치는 일본에 비해 유아기 수준이라 할 수도 있다. 한국이 인기를 끌면서 얻은 '멋지고 돈 많은 아시아 나라'의 이미지는 일본이 이미 오래 전에 심어둔 것이기도 하다. 부족한 글과 생각이지만 서두에 썼듯이 다른 사람과 의견을 나누고 잘못된 생각을 바로잡기 위함이니 적극적인 반론을 부탁드린다.

※ 본문의 사진은 CCL(Creative Commons License)에 따라 게재하였으며 출처는 아래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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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P.A 엔젤 2009/12/13 02:3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안녕하세요.

    태국에서 본 한국이라......

    저도 최근 블로그 시작 했는데 저랑 상당히 비슷한 주제네요...

    전 아직 병아리 수준이라 님에게 많이 배워 갑니당.^^

  2. 뿌잉뿌잉 2010/02/01 04:4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한열사라는 까페에 글을 올리면 도움이될거같아 퍼갈게요..

    여기주소도 글에 첨부해서 올리도록할게요
    퍼가도되죠?

  3. 콘룹러 2010/02/23 07:1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태국 가시면 좋은 한국인 이미지를 좀 심어줍시다들. 동남아에 개나소나 다와서 한국인이라면 대놓고 인상쓰는 애들도 많습니다. 아직 한국인을 잘 접해보지 못해 편견없는 애들도 있을때 잘합시다들. 억지로 잘보일 필요도 없지만 웃으면서 일본인이냐 하다가 한국인이라고 하니까 표정 굳어지는 꼴좀 안보게.

  4. BlogIcon 고명진 2012/01/10 19:3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

  5. BlogIcon 원숭이 2012/01/13 02:3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가는말이 고와야 오는말이 곱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