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에서 영화를 봤다. 영화가 끝나면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엔딩 크레딧에 관심이 없다. 그래서 급하게 소지품을 챙기고 수근거리며 빠져나간다. 심지어 어떤 이들은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기도 전에 가방을 싸고 소지품을 챙기느라 소란을 피운다. 이 때 들리는 핸드폰 켜는 소리는 그런 소란 중에서도 으뜸이다. 영화가 끝나는 줄 알고 자리에서 일어나다 멋쩍게 다시 앉는 경우도 흔치 않은 광경은 아니다. 엔딩 크레딧도 영화의 일부인데 도대체 그렇게까지 서둘러서 아낀 단 몇 분의 시간으로 무슨 훌륭한 일을 하겠다는 건지 모르겠다.
![]() Del Mar theater - Santa Cruz by Steve Rhodes |
극장측에서도 엔딩 크레딧이 올라오기 시작하면 조명을 훤히 밝히는데, 마치 '관객들은 빨리 나가시오.'라고 압박을 주는 것 같다. 어차피 관객이 엔딩 크레딧을 보지 않는 데다가, 관객을 빨리 내몰고 뒷정리를 해야 다음 상영이 쉽기 때문이리라. 물론, 서둘러 나가는 고객의 안전문제도 그 이유일 것이다. 이유야 어쨌든 이윤을 추구하는 극장의 입장에서는 엔딩 크레딧을 안 보는 관객이 더 좋을 것이다. 관객이 극장의 그런 태도를 방치하고 조장하는 것은 아닐까?
관객이 조금만 태도를 바꾸어 보자.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몇 분은 아주 소중한 시간이 될 수 있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면 대개 영화의 분위기를 마무리 짓는 음악이 흐른다. 우리는 감독이 심사숙고해서 넣었을 이 음악을 들으면서 영화가 주는 감동을 간직하고 그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다. 비단 의미가 분명하고 강한 영화에서뿐만 아니라 액션이 난무하는 영화를 보고 나서도 통쾌하고 즐거웠던 순간을 되새길 수 있다. 속는 셈 치고 단 몇 번만이라도 그런 시도를 해보시라. 무언가 작은 변화가 생길 것이라 믿는다.
각박한 세상이지만 조금만 더 마음의 여유를 갖자. 아무리 서둘러도 시간은 똑같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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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전국 극장주님들께 손해배상을 청구합니다.
Tracked from 스물다섯의 경향 2009/08/15 17:09 delete간만에 극장에 가서 영화 한 편을 보고 왔습니다. 적당히 웃기고, 여주인공의 연기도 꽤 괜찮았던, 그냥 크리스마스에 아무 걱정 없이 즐거운 마음으로 보기에 딱 좋았던 영화였습니다. 하지만 영화가 끝난 후 어김 없이 찾아오는 그 찝찝함은... 바로 '엔딩크레딧' 입니다. 영화의 종류가 다양한 만큼, 엔딩 크레딧도 참 다양합니다. 단순하게 출연진과 스탭들의 이름만 주욱 올라가는 영화도 있는 반면, 영화 못지 않게 많은 공을 들여서 만든 엔딩크레딧들도 많..


얼마전, 시네큐브가 끝내 영업을 중단하는 일도 있었지만,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참 안타까운 일이죠. 공감합니다. 국내 3대 국제영화제에서 조차 그냥 나가시는 분들이 태반이라는 것도 안타깝구요..
과거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큐브'라는 영화를 봤는데요. 영화가 끝나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데 관객들이 남아서 박수를 치던 장면이 떠오르네요. 그런 아름다운 장면을 다시 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좀 여유가 없어 보이죠.
저는 엔딩 크레딧이 목적은 아니지만,
옆 사람이 채근을 해도 어느 정도 사람들이 빠져 나간 뒤에 가는 편입니다.
역시 여유롭게 나가는게 속 편합니다.
저도 엔딩크레딧을 보려고 애쓰는 사람중에 한명이지만,,,
좌석 가장자리에 앉아있거나 하면, 도저히 내 앞을 지나다닐려고 하는 사람때문에 볼수가 없더군요.
앤딩크레딧에 누구에 누구 이런거 찾는 재미라던지 엔딩크레딧에 짧은영상같은게 있는경우도 종종있는데,,,, ㅠㅠ
공감합니다 옆에 앉아 있던 사람이 나가려 하니 안 비켜줄 수가 없죠. 저는 비켜준 다음 빈 좌석에 다시 앉아서 본 적이 있는데, 극장 직원이 의심의 눈초리로 쳐다보더군요. 아마 영화를 한 번 더 보려고 남아 있는 줄 알았나봐요. -_-;
새로운 극장이 필요한게 아닐까 싶습니다. 관객도 관객이지만 극장도 같이 변해야 할텐데 말이지요.
동감하고 갑니다. ^^
관객들이 의식을 개선하면 극장도 압박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겁니다.
공감합니다
물론 엔딩크레딧을 보느냐 안보느냐는 관객의 마음이긴하지만
보지않는 사람들때문에 보고싶은 사람의 권리가 침해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해요
관객들 다 나가고 혹은 거의 나가고... 직원이 왜 안나가냐는듯이 쳐다보면 견딜수가없어요 저처럼 소심한사람은;;
그러니.. 인사안해줘도 좋으니 영화관직원분이 출구에 좀 안서계셨으면 좋겠어요!! ㅠㅠ
빈 좌석에 다시 앉아 엔딩 크레딧을 보고 있으면 눈초리가 느껴지긴 합니다. 그냥 얼굴에 철판을 까는 수 밖에...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 다음에 번외랄까 에필로그랄까 식으로 들어가는 부분이 있는 영화도 종종 있죠. 그런 거 볼 때면 엔딩 크레딧 올라가는 도중에 나간 분들이 좀 안타깝기도 해요 ---;
그런 경우도 참 안타깝습니다.
비단 극장측만의 문제는 아닌것같습니다. 다른분들이 이야기했듯이 관객들의 태도에도 문제가있죠... 만약 모든 관객이 매상영때마다 끝까지 남아서 엔딩크레딧을보고 조명을 밝히는것을 항의한다면... 이런생각도 가끔씩해봅니다.
영화라는 문화이자 산업 전반적으로 관객,제작,배급,극장 모두가 노력해서 개선해야할 부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
사람들의 태도가 바뀌면 극장측에서도 압박을 느낄 거라고 봐요.
요번에 차우볼때가 생각납니다. 차우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즈음해서 사람들이 다들 나갔습니다. 근데! 엔딩 크레딧 나오다 말고 백포수가 무녀에게 딱 걸린 씬이 나오는게 아닙니까 이게 아주 압권이었는데, 나간 사람들은 백포수가 차우에게 죽은 줄로 알고 있을겁니다.
ㅎㅎ 차우 엔딩 크레딧에 그런 게 있군요. 놓친 사람들은 꽤 아깝겠어요.
저도 엔딩 크레딧은 최대한 다 보려고 노력하고, 끝날 때 까지 기다렸다가 천천히 나가는 게 좋아요.
근데 극장에선 딱 영화만 끝나면 불 키고, 직원들이 알짱거리니까 왠지 꼭 나가야 할 거 같은 압박이 들더군요. 때문에 같이 간 사람이 저보고 나가자고 보채기도 하고. 그렇게 쫓겨 나오듯 나오면 이건 누구한테 하소연 해야 하나 답답해요. 영화 잘 보고 마지막에 기분상해서 나오기도 하고;
전에 영화볼 때도 다들 우르르 나가버리는 바람에 제가 우겨서 남아있던 저와 일행 한 분을 포함 4명 정도 뿐이 마지막에 나오는 짧은 영상을 보고, 나머지 분들은 못보고 다 가버리더라구요. 같은 돈 내고 보는데 너무 안타까웠어요
같은 돈 내고 보는데 정말 아깝죠. 이것도 소비자의 권리인데 말이에요.
이거 엔딩 크레딧기간 동안 1분 앉아있기 운동으로 한번 벌여 봐도 좋을 듯 합니다. 근데 보통 사람들 일어 나기 바쁘지요...ㅋㅋ
딱 1분 만이라도 앉아 있으면 좋겠어요.
예전에 부천에 한 영화관에 간적이 있는데 끝나기도전에 청소 아주머니들께서 들어오셔서 기분 상했던 적이 기억이 나네요 ㅎ ㅎ 극장측이든 관객측이든 여유로와 졌으면 합니다.
공감합니다. 조금만 더 여유로운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우리나라 사람들의 조급증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하기때문에
엔딩 크레딧을 끝까지 보고 나간다는것은 한 50년 후에나 가능할것 같습니다.
뭐랄까..풍족하게 자란 세대들의 의식이 거의 서유럽처럼 변해있을지도 모를 그 시점 즈음에..;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
웃는 낯에 침 뱉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