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고전게임 리뷰에서 소개하는 게임은 [미래전쟁(Future Wars)](1989)입니다. 얼마 전 소개했던 [고스트 바스터즈 2]와 같은 해인 1989년에 출시된 어드벤쳐 게임이죠. 이 게임에는 [시간 속 모험(Adventures in Time)]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데요. 본래 [미래전쟁]이 시간 여행을 소재로 하는 시리즈의 한 편으로 기획되었기 때문입니다. 아쉽게도 이 작품 이후의 후속작은 영영 출시되지 않았지만요.

제작사인 델핀(Delphine Software International)은 나중에 [또 다른 세계(Another World)](1991)와 [플래쉬백(Flashback)](1992)이라는 액션게임을 출시하여 큰 인기를 얻습니다. 이 두 게임은 [페르시아의 왕자(Prince of Persia)](1989)로부터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요. 인기를 얻었던 데에는 델핀 특유의 방대하고 환상적인 배경설정과 독특한 영화적 연출이 큰 기여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델핀 게임의 장점을 몇 해 전에 미리 엿볼 수 있었던 작품이 바로 [미래전쟁]입니다. 원래부터 싹수가 보였던 회사라고나 할까요?

게임의 시작장면

이야기가 시작되는 곳. 주인공이 고층 건물의 유리창을 청소하고 있다.

[미래전쟁]은 시대적으로 중세와 현대, 미래를 아우릅니다. 현대의 고층 건물 뿐만 아니라 중세 수도원도 볼 수 있고, 미래의 비행접시도 볼 수 있습니다. 방대한 시대배경 뿐만 아니라 시간 속 모험을 통해 악당들을 해치우고 영웅이 탄생하게 된다는 이야기가 상당히 매력적인 게임이죠. 게임방식은 어드벤쳐 장르답게 주변사물을 이용해 난관을 헤쳐가는 방식인데요. 게임 중에 얻은 물건은 언젠가는 어떻게든지 문제를 해결하는 데 쓰이게 됩니다. [미래전쟁]은 기본적으로 어드벤쳐 게임입니다만, 특이한 점이 하나 있습니다. 예전에 [어둠 속에 나홀로]의 리뷰에서도 잠깐 언급한 적이 있는데요. 게임 중간에 슈팅 형식의 액션이 들어 있다는 겁니다. 단 한 차례이긴 합니다만, 상당히 재밌습니다.

게임 화면 모음 사진

[미래전쟁]은 전반적으로 훌륭한 작품이지만, 안타깝게도 몇 가지 결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째는 사용자에게 삽질을 강요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사물을 이용해 난관을 헤쳐나가야 하는 게임인데, 이 '사물'이라는게 어떤 때에는 한참 이전의 시점에 구했어야 할 경우가 많습니다. 즉, 몇 시간 전에 어떤 '사물'을 구하지 못했으면 더이상 게임진행이 안되는 것이죠. 할 수 없이 게이머는 저장했던 게임을 불러와서 예전 시점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시간여행'을 강요 당했습니다. 둘째는 게임의 조작이 불편하다는 것입니다. 어드벤쳐 장르는 주인공과 사물의 상호작용이 아주 중요합니다. 그런데 [미래전쟁]에서는 사물과의 상호작용이 아주 어렵습니다. 가령 다른 어드벤쳐 게임에서 3미터 전방의 물건을 클릭하면, 주인공이 물건 앞까지 움직여서 물건을 집습니다. 하지만, [미래전쟁]에서는 '거리가 닿지 않아서 못 집습니다.'라는 메시지만 나오고 끝입니다.

이런 몇 가지 결점에도 불구하고 [미래전쟁]은 재밌는 게임입니다. 환상적이고 매력적인 이야기와 아름다운 그래픽은 당대 게이머들의 인기를 끌기에 충분했습니다. 요즘처럼 어드벤쳐 장르가 힘을 잃어가는 시대(어찌 보면 어드벤쳐의 요소가 다른 장르에 흡수되어 버린 시대)에 [미래전쟁]을 다시 꺼내보니 즐거웠던 추억이 다시 샘솟는 듯 합니다.

패키지 앞면 사진

시간여행이라는 로망을 잘 표현하는 패키지 표지.

패키지 뒷면 사진

패키지 뒷면. 게임시작의 암호표로 쓰인다.

매뉴얼 표지 사진
매뉴얼 속지 사진

게임의 조종방법 뿐만 아니라 게임엔딩까지의 공략을 포함한 매뉴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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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제목: Future Wars (미래 전쟁)

    Tracked from 집 주인 가출하다 2009/09/15 23:14  delete

    Future Wars 원제: Les Voyageurs du Temps 스크린샷: http://www.mobygames.com 장르: 어드벤처 사양: PC / DOS, XT 만듬: Delphine Software International 펴냄: Interplay, 1990 (미국) 2003. 7. 5. saysix   시에라와 루카스아츠, 어지간한 어드벤처 팬이라면 두 회사를 모르는 사람이 없다. 1990년을 전후하여 한창 꽃을 피웠던 ...

  1. BlogIcon 페이비안 2009/09/15 22:4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이 게임 케이스는 저도 기억이 납니다. 어나더월드를 만든 개발사였군요. 실제로 해보진 못하고, PC 잡지에서 공략 나온 걸 보면서 상상의 나래를 펼쳤던 거 같습니다. 추억 속의 그 이름 동서게임채널.. 정말 괜찮은 게임들 많이 들여왔었는데요. ^^

    • BlogIcon guybrush 2009/09/16 01:25  address  modify / delete

      동서게임채널, 여러 모로 참 고마운 회사였습니다. 덕분에 좋은 게임 많이 했으니까요.

  2. BlogIcon saysix 2009/09/15 23:1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처음 게임을 실행시키고 나서 마주쳤던, 고층 빌딩들이 유리창에 비치던 저 첫 장면은 시각적으로 정말 강렬했어요. 지금도 이 게임을 생각하면 저 장면부터 떠오릅니다.

    • BlogIcon guybrush 2009/09/16 01:27  address  modify / delete

      공감합니다. 당시의 제한된 컴퓨터 환경에서 저 정도의 그림을 표현했다는게 참 대단합니다.

  3. BlogIcon ghostsbs 2009/09/15 23:3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오..추억의 고전명작이군요..초반 비밀번호 입력하는 부분하고 마지막 탈출(시간제한)하는 부분이 가장 어려웠던 게임인걸로 기억합니다..^^

    • BlogIcon guybrush 2009/09/16 01:30  address  modify / delete

      마지막 탈출 부분은 정말 어려웠습니다. 저는 탈출 경로를 알아내기 위해 시행착오를 거치며 스케치북에 지도를 그린 후에야 성공했던 기억이 있네요.

  4. BlogIcon mcdasa 2009/09/16 03:3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마지막 탈출에 실패해서 엔딩 못본게 아직도 기억납니다... ㅠㅡㅠ

  5. BlogIcon Nurung 2009/09/16 07:3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1989년에 이정도의 퀄리티를 보여주는 게임을 만들었다니 일단 감탄이 앞섭니다. 델핀의 'Another World'는 얼마전에 리메이크버전으로 플레이를 해봤습니다. 그냥 한편의 SF영화더군요. 가끔은 이런 어드벤쳐게임의 황금기가 그리워지기도 합니다. 패키지 뒷면 그림이 암호역할을 했다니 나름 참신하구요;

    • BlogIcon guybrush 2009/09/16 15:56  address  modify / delete

      패키지 뒷면의 암호는 페인트 색깔 맞추기에요. 옷에 묻은 얼룩이 무슨 색인지 화면과 암호표를 비교해서 맞추는 것이죠. 당시 게임들이 불법복제를 방지하기 위해 암호를 가지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6. BlogIcon 아스라이 2009/09/16 13:2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꽤나 재밌게 했던 게임입니다. 저 페인트 덕지덕지 묻은 뒤꿈치... 질리도록 봤던 화면이네요. 그당시 제 컴퓨터는 VGA가 아닌 CGA였기에 색을 구분할 수가 없었지요. 거의 클리어 했는데 마지막의 그 대규모 총격신에서 포기하고 말았어요.

    • BlogIcon guybrush 2009/09/16 15:57  address  modify / delete

      마지막 대규모 총격신에서는 중간에 비행접시 타고 날아가는 놈을 죽여야 클리어가 됩니다. 안 그러면 적들이 끝도 없이 계속 나오죠. 저도 그걸 몰라서 엄청 헤맸기 때문에 아직도 기억이 나네요.

  7. 삽질마왕 2009/12/12 07:1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어머나.. 이 아려한 게임을 가지고 계세요.. 멋지시네요 ^^

    친구집에서 해보고 반해버렸었는데 ㅋㅋㅋ

  8. BlogIcon MasterK 2010/04/10 14:3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원숭이 섬의 비밀 클리어후 빠진 게임이네요
    이거 정말 재밌게했는데
    그때 게임 중간 막히는부분 동서게임채널에 전화하면 알려주고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자주 전화했었다능;;..

    • BlogIcon guybrush 2010/04/11 20:15  address  modify / delete

      저도 자주 전화했었는데 저만 그런 게 아니었군요. 그땐 초등학생 때라 폐 끼친다는 생각도 못하고, 물어봤던 걸 또 물어보고 그랬습니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