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커: 프리피얏의 부름(S.T.A.L.K.E.R.:Call of Pripyat)]은 우크라이나 게임회사인 GSC 게임 월드(GSC Game World)에서 제작한 스토커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입니다.
[스토커: 프리피얏의 부름]은 시간상으로 [스토커: 체르노빌의 그림자] 이후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전작과 달리 주인공은 스토커나 용병의 일원이 아니라 프리피얏 인근 군헬기 추락 사고의 진상을 조사하기 위해 파견된 군인으로 등장합니다. 게임의 이야기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이야기 전체를 관통하는 중요 퀘스트와 선택적인 부가 퀘스트로 구성됩니다. 따라서 게이머는 자기 취향에 따라 퀘스트를 선택해서 진행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야기 내용은 밋밋한 편입니다. 전작의 인물과 연관된 부분도 있긴 하지만, 그다지 비중이 크다는 느낌을 받진 못 했습니다.
시각적인 면에서 [스토커: 프리피얏의 부름]은 체르노빌 인근의 거친 황무지와 콘크리트 폐허를 사실적으로 묘사하였습니다. 시간에 따라 낮과 밤이 교차되고, 태양의 움직임에 따라 광원의 색상과 방향이 달라지는 표현은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아주 훌륭합니다. 지금껏 나온 게임 중 적막한 황무지와 폐허 환경을 이토록 실감나게 표현한 작품은 없는 것 같습니다. 스토커 시리즈가 추구하는 사진 같은 그래픽을 보기 위해서는 고사양의 비디오카드가 필요합니다만, 비교적 낮은 옵션에서도 스토커 특유의 거칠고 사실적인 환경 묘사는 생생하게 다가옵니다. 그러나 전작에 상대적으로 비교해보면 개선된 부분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큰 시각적인 변화는 없습니다. 스토커 시리즈에서 시각적 묘사의 큰 틀은 이미 첫 작품에서 완성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시각적인 면에서 굳이 단점을 꼽자면 인물들의 움직임이 여전히 부자연스럽다는 점입니다.
음향 면에서 살펴보면 [스토커: 프리피얏의 부름]은 전작에 비해 개선된 점이 없습니다. 천둥소리나 빗소리, 풀벌레 소리, 돌연변이의 울음소리가 게임에 음침함을 더해주는 훌륭한 요소임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하지만 윈도 7 같은 최신 운영체제에서 5.1 채널 등의 서라운드 시스템을 제대로 지원하지 않습니다. 요즘 나온 게임답지 않게 사장된 기술인 크리에이티브의 EAX를 여전히 사용하거든요. 시각 기술에서는 다이렉트X 11 같은 최신 기술을 지원하면서 음향 기술에서는 같은 운영체제에서 공존할 수 없는 EAX를 사용한다는 모순을 안고 있습니다. 이런 오점은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스토커: 프리피얏의 부름]에서 가장 많이 달라진 점은 전반적인 게임 UI와 시스템의 개선입니다. 좋은 방향으로 많이 달라졌거든요. 이번 작품에서 생긴 중요한 변화를 몇 가지 나열하자면 이렇습니다. 첫째로 구급약이나 붕대 등의 소모성 물품을 아이콘으로 등록하는 기능이 생겼습니다. 둘째로 침대를 이용하는 취침 기능을 통해 원하는 활동시간대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셋째로 개인 사물함에 물품을 지속적으로 보관할 수 있습니다. 넷째로 퀘스트 보상 아이템을 바로 받을 수 있습니다. 다섯째로 지역간 이동 기능이 보다 편리해졌습니다. 여섯째로 총기별로 사용 가능한 탄약종류가 알아보기 쉽게 표시됩니다. 기능 면에서 이번 작품은 게이머의 편의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애쓴 흔적이 역력합니다. 그만큼 게임의 기능이 전작에 비해 훨씬 편리해졌어요.
기술적인 면에서도 전작과는 달리 버그로 인해 게임이 튕기는 현상이 사라졌습니다. 가끔 인물이 땅에 반쯤 묻힌다거나 게임 시작할 때 화면이 작아진다거나 하는 사소한 버그들이 거슬리긴 하지만, 튕기는 문제 만큼은 없어졌습니다. 스토커 시리즈에서 게임이 튕기는 현상은 아주 고질적인 문제였기 때문에 이번 작품의 기술적 완성도에 대해서는 칭찬하고 싶습니다. 오죽하면 해외 웹진에서도 이번 작품에 대한 평가를 '가장 안정적이다.'라고 표현했을까요? 이번 작품에서 버그가 많이 사라진 것은 분명히 좋은 변화입니다.
[스토커: 프리피얏의 부름]은 세기말적인 FPS에 롤플레잉의 요소를 접목한 개성 있고도 흥미로운 작품입니다. 스토커 시리즈의 팬이라면 꼭 플레이할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야기 구성이 다소 밋밋하고 분위기가 전작과 거의 동일하긴 합니다만, 훌륭하게 개선된 게임 시스템에 만족할 것입니다. 그러나 스토커 시리즈를 접해본 적이 없는 사람에게는 이 작품보다 전작인 [스토커: 체르노빌의 그림자]를 권하겠습니다. 이야기 풀이 면에서 스토커 시리즈는 불친절한 부분이 많거든요. 시리즈 세 번째 작품인 [스토커: 프리피얏의 부름]을 먼저 접하면 아주 어리둥절할 것입니다. 대신에 전작을 플레이해서 스토커의 세계를 알고 나면 이번 작품도 충분히 재밌게 플레이하리라 생각합니다.

이 게임하고 폴아웃.
둘다 칭찬이 자자한 게임들인데 저하곤 희한하게 인연이 없는 게임들이었습니다...ㅎㅎ
한번 해봐야 할텐데 요번에 보더랜드 렙제가 풀려버렸군요;
보더랜드 하시는군요. 저도 보더랜드 참 재밌게 했는데 DLC는 하나도 안해봤어요. 오리지날은 엔딩만 세 번 정도 본 것 같네요. 참 재밌는 게임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