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천안함 침몰에 관한 제 의견을 올렸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전문가로서의 견해는 아니고, 과거 해군장교 시절 초계함에 근무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여러가지 가능성을 들추어 보기만 한 개인적인 견해였습니다.
천안함이 침몰한 이후로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실종자들의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네요. 가족 같은 해군 전우들이 서해의 차가운 바닷 속에서 생사의 기로에 놓인 현실이 너무나도 슬프고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오늘 오후에는 또 하나의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해군 특수전여단(UDT/SEAL)의 한 모 준위님께서 구조작업 중 의식을 잃고 목숨을 잃으셨습니다. 한 평생을 국가와 해군을 위해 몸 바쳤던 분이셔서 더욱 숙연해질 따름입니다.
그 와중에도 방송사, 신문사, 인터넷 등에서는 천안함 침몰과 관련된 온갖 음모론과 근거없는 비방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사실 구조작업에 대해서도 구조대는 도대체 구조를 안 하고 뭘 하냐는 식으로 엄청난 비난이 있어왔지요.
물론 실종자 가족들이 정부와 해군을 비난하는 건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가족이 생사의 기로에 놓여있다면, 한국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럴 겁니다. 저라도 분명히 그랬을 거에요. 혈육의 목숨이 위태한데 눈에 보이는 게 있다면 그게 더 이상한 것일 테죠.
그리고 국민들이 비난을 거듭하는 것은 한국사회에서 국민의 국가기관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고, 해군에 대한 지식이 없어서라고 칩시다. 이해할 수 있습니다. 모르니까 모르는 걸 가지고 의문을 제기하는 건 나쁜 게 아니죠. 그런 긴장관계는 지나치지만 않는다면, 국민의 정부에 대한 견제행위로서 정부의 폭주를 방지하고 민주주의 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봅니다.
그런데 사실관계를 정확하게 전달해야 할 의무가 있는 언론기관은 과연 제 역할을 하고 있는 걸까요? 사건 초기부터 쏟아져 나온 기사들을 살펴보면 아주 가관입니다. 용어의 잘못된 사용으로 의미전달에 혼동을 주는 걸 따지자면 끝도 없으니, 기자님들이 너무 바쁘셔서 국어사전을 잃어버렸다고 칩시다. 그럼 기사의 논리전개 과정이 정당한가? 아주 엉망입니다. 논리 자체가 없어요. 완전히 유치원생 작문 수준의 '카더라' 통신입니다. 이 기자님들이 도무지 기본적인 논리사고가 가능한 사람들인지 의문까지 생깁니다.
언론사 입장에서는 광고수익과 직결되니 속보 경쟁도 중요하겠지요. 하지만 기본적인 사실 전달이 훨씬 중요한 것 아닙니까? 쏟아져 나오는 기사들을 보면 정말 눈이 썩어버릴 것 같습니다. 사고 초기엔 곧 전쟁이라도 날 것처럼 보도를 했고, 생존자 명단이 알려졌을 땐 장교들이 병사들을 내버린 것처럼 보도를 했습니다. 해군 고속정이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했으나 무책임하게 구경만 했다고 보도를 했고, 사고의 원인이 한미 연합 연습 때문이라는 보도를 했습니다. 정말 쓰레기 같은 기사가 마구잡이로 쏟아져 나왔어요. 한 두 사람만 취재해도 사실 여부가 확인되는 사항에 대해 이렇게까지 무책임하게 기사로 써야 할까요?
모르면 공부를 하던지 정 이해가 안되면 전문가의 자문을 구하던지 해서 기사를 써야 하는데, 그냥 자기 머리에서조차 논리 검증이 안되는 상태로 바로 기사를 내놓습니다.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 직접 뛰어드는 것도 아니고, 비교적 정제된 정보를 국방부로부터 직접 얻는 기자님들께서 그런 저질스러운 기사들을 쏟아내니 정말 한심해 보입니다.
참고로 기자님들이 그렇게 욕하는 해군에서 그런 식으로 자기 의견을 표현하면 "너 같은 놈은 나중에 부하들 죽일 놈이니, 계급장 떼고 나가라."는 소리 듣습니다. 언어는 생각을 표출한 것이니 언어가 정연하지 않다면 생각이 정연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생각이 정연하지 않다는 것은 전문가로서의 자격이 없다는 것입니다.

맞습니다
대한민국의 기자들 입사시험볼 때 육하원칙에 의거한 논리적 글쓰기가 아닌
감성 건드리기 환타지 소설성쟉문쓰기 사실각색 받아쓰기 시험보고 입사하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표적인 꼴통신문기자들이 더더욱 그렇지요
무관의 제왕이 아닌 무뇌의 대왕입니다
인터넷 속보가 생기면서 게시판에 글쓰기->확인 누르듯 빠른 속도로 전송,
예전처럼 '호외'라도 감수받고 내보내던 프로세스가 생략된 경우가 많아서겠죠.
검증 내용은 고사하고 맞춤법까지 잘못된 '언론'은 조금 심각합니다.
(말싸움하다가 맞춤법을 들먹이며 논점을 바꾸는것과는 다른 문제겠죠 이건)
보수 신문은 보수신문대로 북괴의 침공 운운하고 있고
진보 신문은 진보신문대로 모든 '진실'을 알아야 한다고 운운하면서
애꿎은 피해자가족(생존자/실종자 모두)들만 괴롭히고 있는 모습입니다;;
지금은 또 조용해졌네요. 사설들과 칼럼이 등장할 때겠죠;;;
** 이젠 (연합뉴스가 아닌)다른 인터넷 신문을 '참조해서'
자사 신문에 게재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군요 ㅎㅎ
요번에 순직하신분은 사실상 언론이 죽인겁니다;
현지 사정과 전문적인 식견, 정밀한 분석 보다는
외국에선 이렇게 '카더라', 누군가가 말하길 이렇다 '카더라'같은 식으로
열띤 탁상공론을 펼치면서 등을 떠밀다시피 해서 영웅을 만들고, '숭고한 희생'까지 이끌어냈군요;
정부의 말을 그대로 믿기 어려울 정도로 신뢰도가 떨어져 보이는것도 문제였고
언론의 말도 믿기도 어려운건 예전부터 그랬지만
그를 대체할 수 있다던 인터넷을 통한 개개인의 정보 교환도
이젠 그대로 믿을수가 없을 지경이 되었으니
결국 자신이 생각하고 자신이 접한 정보로 판단해야겠지요.
세상은 속이 깊네요...무섭습니다.
지금은 섣불리 결론을 내리거나 서로를 헐뜯을 때가 아닙니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침착하게 두고봐야할 때이죠. 그런 면에서 사람들을 현혹하는 음모론이 활개치는 걸 보면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
빈 수레가 요란하다
멋진 작품을 계속